서울시가 이번 국감을 준비하면서 한나라당 의원실까지 동원해서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내용을 파악하려 한 문건이 나왔다.
경향신문이 11일 단독으로 입수한 ‘한나라당 보좌진 대상 용산국제업무지구 설명회 결과 보고’ 문건은 서울시가 지난달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 중 7명의 의원실 보좌진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결과를 정리한 내용이다.
경향신문이 11일 단독으로 입수한
‘한나라당 보좌진 대상 용산국제업무지구 설명회 결과 보고’ 문건
문제의 내용은 문건의 마지막 내용인 ‘향후 대책’. 시는 ‘한나라당 보좌진들과 협력해, 민주당 쪽 질의방향 감지’라고 적시하고, 이를 3명의 한나라당 의원실을 중심으로 실행할 것처럼 문건에 명시했다. 또 ‘해당사업 관련 서울시 입장을 정리해 한나라당 보좌진들에게 질의·답변서를 제공해 국감공조 체제를 운영’하겠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문건에 거명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 보좌진들은 불쾌하다는 입장과 함께 “한마디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야당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같은 당 의원 보좌진들끼리는 사전에 질의 내용을 조율하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서로 묻지 않는다”며 “서울시가 치졸한 계획을 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지난달 8일 서울시의 업무보고는 있었지만 국회 보좌진을 통해 야당측 자료를 빼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실무자 차원의 검토 문건일 뿐”이라며 보좌진들과의 접촉 사실을 부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제의 문건은 실무자가 검토 차원에서 만든 문건일 뿐이며 실제로 국회의원 보좌진들을 상대로 질의자료 입수 등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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